LG 3DTV 잇단 '허위광고' 논란

  • '엣지형' 시네마TV에 프리미엄 적용 '풀LED' 오도<br/>풀브라우징, 광고 후 한달뒤 늑장 서비스

(아주경제 이하늘·조영빈 기자) LG전자의 올해 전략제품이 시네마 3DTV가 최근 잇단 과장광고 논란에 휩쓸리고 있다. 아울러 일부 양판점에서는 이를 악용, 소비자들의 혼돈을 초래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100만원대 보급형 3DTV를 내놓은 LG전자가 해당제품의 데모영상에 'FULL LED'라는 자막을 넣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엣지 방식을 적용됐다. 제품 사양과 홍보영상이 괴리되면서 고객을 호도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풀LED 방식은 TV 화면 뒤편에 LED를 빼곡히 넣은 제품이다. 화면 가장자리에만 LED를 넣은 '엣지' 방식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전략제품에 풀LED 기술을 적용, 경쟁사에 비해 화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올해 2월 전략제품인 시네마 3DTV 이후 LG전자는 신제품에 모두 엣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에서 배포한 보급형 3DTV 자료사진. 화면 우측 하단에 'FULL LED' 자막이 삽입됐다. 이 영상은 유통점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며 자칫 고객들이 엣지방식 제품을 풀LED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FULL LED'라는 자막을 넣은 데모 영상은 여전히 유통매장 등에서 전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보도자료의 TV 화면에서도 'FULL LED' 자막이 노출됐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풀LED 전략을 접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영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사진 참조)

고객과의 접점인 LG베스트샵 역시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기술에 문외한인 소비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영업직원은 "LG전자는 LED가 화면 가득 빼곡이 박혀있는 풀LED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앞선 화질과 밝기를 갖고 있다"며 엣지방식인 '시네마TV'를 풀LED 제품으로 둔갑시켰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있는 풀HD 논란에 대해서도 "풀LED 화질로 앞서있는데 경쟁사에서 흠집을 내려는 것"이라며 "화면 가장자리에 소수의 LED를 탑재한 경쟁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풀HD란 가로와 세로에 각각 1920, 1080개의 주사선을 순차적(Progressive)으로 전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상도의 기준으로 사용되며 주사선이 많을수록 화질이 우수해진다. SD보다는 HD가 , HD보다 풀HD가 주사선 수가 많고 촘촘하다. LG전자의 FPR 방식은 화면을 반으로 분할해 세로 기준 540개의 주사선만 시청자에게 전송해 풀HD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LED 개수와 전혀 상관이 없다. 영업사원들 역시 이를 숙지하고 있지만 지식이 부족한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한 LG베스트샵에 설치된 시네마 3DTV. 제품 밑에 부착된 '화면 가득 LED가 있는지 확인하세요'라는 문구 역시 고객의 오해를 살 소지가 다분하다.


같은 시간 강남지역의 LG베스트샵 역시 소비자들이 시네마TV를 풀LED로 오인할 수 있는 전시기법을 사용했다.

이 매장은 시네마TV 바로 아래부분에 '화면 가득 LED가 있는지 확인하세요'라는 광고문구를 붙였다.(사진 참조) 이 제품 역시 엣지 방식 제품이다.

LG전자 역시 이같은 소비자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무관심하다. LG전자는 그간 프리미엄 제품에 풀LED를 탑재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시네마TV 출시 이후 엣지방식을 채용하면서 LED 배치에 대한 설명을 제외했다. 언론 등이 참조하는 보도자료에도 이같은 내용은 누락됐다.

LG 시네마 3DTV 론칭 광고 캡쳐화면. 당시 이 제품은 네이버 풀브라우징 기능이 작동되지 않았지만 광고를 통해 이 기능을 강조했다.


LG 3DTV의 오해를 살만한 마케팅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시네마TV를 출시한 LG전자는 원빈 주연의 광고를 통해 인터넷 포털 '네이버' 초기화면이 풀브라우징 방식으로 구현되는 영상을 삽입했다.(사진 참조)

하지만 당시 이 제품은 풀부라우징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 역시 광고에서 구현되던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자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LG전자는 출시한지 한달이 넘은 지난달 30일에야 풀부라우징 기능을 뒤늦게 업데이트했다.

한편 지난해 1월 LG전자 최초로 내놓은 스마트TV 'LW9500' 역시 합성사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사진 참조)

LG전자에서 배포한 스마트TV 사진자료. TV화면 내용을 합성하면서 모델의 무릎부분이 짤리는 실수가 일어났다.(오른쪽 아랫부분) 아울러 1월에 나온 제품이지만 실행날짜가 11월로 표시돼(왼쪽 윗부분) 논란을 일으켰다.


보도를 위한 자료사진에서 TV 화면을 합성, 모델의 신체 일부분이 잘려나가는 실수를 저지른 것. 아울러 1월에 출시됐지만 스마트 서비스 날짜 알림창이 11월 23일로 게재돼 스마트 기능의 원활한 작동에 대한 의구심도 일어났다. 결국 이 제품은 출시 한달여 만에 단종됐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시네마TV는 모두 엣지방식이며 풀LED는 하반기 출시되는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며 "데모영상은 모든 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지난해 제작한 풀LED 자막이 들어간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진자료는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TV화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면서 발생한 실수로 단종과 무관하다"며 "풀브라우징 역시 지속적으로 준비한 기능으로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마무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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