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명박 대통령 임진강·가평전투 제60주년 英연방 참전 기념행사 메시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존경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임진강전투 참전용사 여러분, 러프(Luff) 영국 국방차관, 도나휴(O‘Donaghue) 영국 물자사령관, 길레스피(Gillespie) 호주 육군총장, 키팅(Keating) 뉴질랜드 총장, 유든(Uden) 영국 대사를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한국전쟁사에서 길이 빛날 임진강전투를 기억하고, 이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추모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한국의 산하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다 산화한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날의 참전용사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60년 전의 희생에 더해 오늘 어린 학생들까지 도와주신 것에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전쟁에서 영연방 국가들은 9만 5천 명의 장병을 파견해, 7,500여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습니다. 이곳 임진강전투에서는 글로스터(Gloster), 얼스터(Ulster), 퓨실리어(Fusilier), 아이리시 후사스(Irish Hussars), 벨기에 대대로 이루어진 영연방 제29여단이 적에 맞서 용감히 싸웠습니다. 특히 글로스터대대는 적의 압도적인 대병력에 맞서 최후까지 항전했습니다. 적의 벙커로 돌진하여 포를 파괴하고 전사한 커티스(Curtis) 중위 등 수많은 지휘관과 장병들이 목숨으로써 한국의 자유를 지키고 대영제국 군인의 명예를 빛냈습니다. 글로스터대대는 “현대전에서 단위부대의 용기를 과시한 가장 뛰어난 귀감”이 되었습니다. 비할 데 없이 높은 기상과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아로새겨진 이 전투를 통해, 영연방 제29여단은 적의 대공세를 저지하며 서울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 영웅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두 세대 만에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참으로 고귀한 죽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통해 그들의 희생을 더욱 값진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들 역시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원조와 G20 개발의제 등을 통해, 지난 날 받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에 평화를 항구적으로 정착시키고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함으로써, 이곳에 잠든 영웅들과 모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글로스터고지에서 산화한 용사들의 넋을 다시 한 번 기리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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