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방사선 방호 효과... 일본 수출 급증세

  • 맥주 성분이 혈액세포 염색체 이상 34% 줄여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2005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가 발표한 맥주에 방사선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맥주에 포함돼 있는 슈두리진과 멜라토닌 등의 성분을 각각 혈액에 섞어 X선과 중입자선을 쪼인 결과 혈액세포의 염색체 이상이 최대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을 쬐면 체내에 유전자를 상하게 하는 후리칼이라는 분자가 생기지만 알코올이 이 분자를 붙잡아 방사선 방호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맥주 비수기인 1분기에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산 맥주에 대한 수요가 이례적으로 급증, 올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올 3월말 현재 오비맥주의 누적 수출 물량은 총 314만 상자(500㎖ x 20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4만 상자에 비해 63%나 늘어났다. 이는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경신한 지난해 연간 수출물량(1,245만 상자)의 4분의 1을 이미 넘어선 기록이다.

이 기간이 맥주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철 비수기(1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성장세라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대(對) 일본 수출이 전체(314만 상자)의 63%(198만 상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3맥주와 알코올 7% 맥주, 무알코올 맥주, Dark Beer 등 다양한 제품군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해마다 일본 수출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에만 연간 760만 상자를 수출, 2009년(380만 상자)에 비해 두 배 이상 수출실적이 늘기도 했다.

올해에는 대지진 사태 이후 수요 감소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방사능 누출사고 등의 여파로 오히려 한국산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출물량이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1분기(198만 상자)의 경우 지난해 1분기(109만 상자)보다 82%나 증가, 평균 증가율을 훨씬 상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 한국산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OEM으로 수출하는 생산기지 역할에서 벗어나 오비맥주의 신제품인 ‘오비 골든라거’의 일본 수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판로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맥주 수출 1위 기업인 오비맥주는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 ‘카스’를 비롯,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Blue Girl‘,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Dester’ 등 전세계 35개국에 30여 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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