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연봉이 4대 금융지주 상근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감액되면서 1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을 3배 이상 늘리면서 연봉도 2배 넘게 늘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이 16% 남짓 증가한 우리금융지주도 2배 이상 올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15% 미만 증액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10 회계연도 이 회사에서 연봉을 받는 유일한 상근이사인 어 회장에게 5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전년 10억3500만원보다 46.86% 줄었다.
KB금융지주 순이익은 같은 기간 5274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81.01% 감소했다. 상근이사 연봉 감액뿐 아니라 순이익 감소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상근이사 연봉은 1인 평균 7억9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27.59%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증액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순이익도 1조1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30.00% 늘어나면서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 상근이사 연봉도 2배 이상 늘어난 10억5700만원으로 115.71% 증액률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1조2996억원으로 전년보다 16.48% 늘어나면서 하나금융지주 증가율을 20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상근이사 1인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회사는 신한금융지주로 13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1억5600만원보다 14.19%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78.52% 증가한 2조3711억원으로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회사에 이어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KB금융지주 순으로 많았다.
4대 금융지주 주가를 보면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지주만 올해 들어 22일까지 4만3300원에서 4만5500원으로 5.08% 상승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0.32%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10% 내외 내림폭을 보였다.
증권가는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15일 이런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은행권이 부실자산과 씨름에 힘과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신한금융지주를 보면 이런 면에서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총자산이익률(ROA)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신한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전년보다 90% 이상 증가한 6931억원으로 제시했다. 연간 순이익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쳤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K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1분기 순이익만 7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전분기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23% 이상 늘어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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