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어제(27일)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곱 번째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서 국민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린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의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다”며 “큰 흐름에서 국민의 뜻은 늘 정확했다. 우리에게 뭐가 부족했는지 겸허히 살피면서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 직원들도 긴장감을 갖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며 “앞으로 서민경제를 더 세심히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선거 결과에 대해선 민심을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자'고 당부한 대목에선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 패배를 두고 여권 내에서 제기된 임 실장 등에 책임론과 관련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수석도 임 실장 등 일부 참모진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데 대한 물음에 “그 문제는 오늘 간담회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개각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개각 또한 재보선 결과와는 ‘무관’함을 보여주기 위해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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