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4월 한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제조업 PMI는 51.7로 전월 52.8에서 하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지수가 50.0을 초과하면 사업 환경이 개선된 것을 의미하며 50.0 미만일 경우 사업 환경 악화를 뜻한다.
이 기간 제조업 부문 신규 주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의 영향으로 신규 수출 주문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신규 주문 증가율은 약화됐다.
이에 따라 생산 증가세도 둔화됐지만 잔존수주량은 증가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신규 주문이 늘어난 것의 원인으로 잔존수주의 증가를 꼽았으며 이 증가분으로 신규 주문 수요량에 맞추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완제품 재고도 소진됐다.
고용은 업무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증가했다. HSBC는 “신규주문 증가율이 낮아지며 고용 증가율은 3개월 연속 둔화됐으나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매 활동은 전월보다 증가율이 둔화되긴 했으나 생산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재고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재 확보의 어려움과 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로 인한 공급망 타격으로 공급업체 배송 시간은 늘어났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구매비용 상승세가 2개월 연속 둔화된 데 따라 감소했다.
그러나 구매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아 생산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생산 가격 상승률은 장기 조사 평균치를 상회했으나 신규 주문 수주에 대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팀 공동 대표는 “4월 경제활동 성장이 둔화됐고 신규 주문 증가율 둔화는 향후 생산 증가세가 수 개월 간 주춤할 것을 시사한다”며 “한국경제의 성장 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다행히 구매 가격 및 생산 가격 압력이 소폭 완화되고 있어 한국 은행이 추가 긴축정책을 펼칠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좀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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