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기자를 포함해 29명의 유례없는 대규모 특사 기자단까지 동행하며 여론의 관심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박 전 대표가 민감한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동행 언론인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으로 관심의 집중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 유럽 방문국인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일(현지시간) 저녁 예정에 없던 기자들과의 ‘깜짝 호프타임’을 가지며 소탈한 모습을 선 보였다.
박 전 대표는 “기자단 여러분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했다고 들었다. 피곤하시겠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정신이 맑지 못해 ‘오보’나는 것 아니냐”고 말문을 열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기자들이 “기사거리를 안 주시니 오보도 쓰지 못하고 있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하자, “그래도 기사는 못 드려요”라고 재치 있게 받아 넘겨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전 대표는 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이런 자리를 다시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다음 날(현지시간 2일)로 예정된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 예방 일정과 관련해 “(네덜란드의 상징 색이 오렌지 색인 것처럼)포르투갈의 상징색은 핑크라고 한다. 내일은 어떻게 입으실 건가”라는 질문에 “내일 한 번 보세요”하고 응수해 다시 한 번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스킨십’ 강화는 국내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 표명에 대한 압박을 우회적으로 누그러뜨리는 한편, 그 동안 ‘지나친 신비주의’라고 비판받아왔던 모습도 상쇄하기 위한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가졌던 유럽순방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내 현안을 제외하고는 베아트리체 여왕과의 만남과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요청 등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에 나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에도 (박 전 대표가) 이 날 처럼 기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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