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보복 다짐…국제사회 테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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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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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자 국제사회가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이미 이라크 등지에서는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공격이 발생하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보복테러를 우려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슬람 무장세력의 거점인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는 알카에다의 일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환전소에서 40억 디나르(340만 달러)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5명을 살해했고, 차량폭탄 테로로 7명을 다치게 했다.

같은날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의 연계로 세를 불리고 있는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 조직의 알 샤바브의 대변인은 "우리는 지하드(성전)를 배가하고 적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의 중앙광장에서도 이슬람 강경조직 살라피스트 대원 10여명이 빈 라덴의 포스터를 흔들며 시위를 벌여 현지 경찰이 해산에 나섰다.

미국은 알카에다의 보복공격을 예견하면서 경계의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빈 라덴의 죽음이 향후 미국의 대테러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아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카에다나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감화된 자들이 서방에 공격을 집중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빈 라덴의 죽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게임체인저(game-changer·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정부는 이날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빈 라덴이 등장하는 영상 5점을 공개했다. 영상은 빈 라덴 사살 당시 그의 은신처에서 확보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기관 고위관리는 빈 라덴의 은신처가 알카에다의 실제 지휘센터였고, 빈 라덴이 테러공격 계획 수립과 전술적 결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빈 라덴은 명목상의 지도자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능동적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한 영상에는 헝클어진 회색 수염을 기른 빈 라덴이 방 바닥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리모컨으로 위성TV 채널을 바꿔가며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는 모습이 담겨 그가 미디어를 크게 의식했음을 짐작케 했다.

또 지난해 10~11월께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인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빈 라덴이 수염을 다듬고 염색한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나 소리는 모두 삭제된 채 공개됐다.

나머지 3편의 영상은 모두 빈 라덴이 메시지를 녹화하기에 앞서 연습을 하는 장면이 포함됐으며, 역시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한 미 정부 당국자는 "알카에다는 빈 라덴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으나, 새로운 지도자를 발표하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최고지도자의 사망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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