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토네이도 피해…1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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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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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리 조플린 지역 약 30% 폐허<br/>시속 310km 강풍, 골프공 크기 우박도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미국 오클라호마·캔사스주에 인접한 미주리주 조플린(Joplin)에서 지난 22일 사상 최악의 단일 토네이도가 발생, 최소 116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당하는 재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병원, 양로원, 교회, 월마트 쇼핑센터 등 수천 채의 건물이 파손되는 등 도시의 최대 30%가 폐허가 됐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직후인 오후 5시 30분께, 약 9㎢가 넘는 도시 지역이 쑥대밭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116명의 사망자 중에는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6명이 포함됐다. 조플린 소재 세인트존스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 중이던 의사 등 근무자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토네이도로 전기 공급이 끊기고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바람에 심하게 흔드리며 열리는 등 위기를 맞았다"며 "병원에 '위기 대처 계획'이 사전에 있었지만 실제 이같은 위기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토네이도가 미 남부지역을 휩쓸었을 때도 자동차, 대형 트레일러를 비롯해 나무들도 뿌리채 뽑혀 하늘로 떠올랐다. 주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인적, 물적 피해와 심적 공황상태를 호소했다.

조플린을 강타한 토네이도는 폭우, 번개, 강한 바람을 수반해 피해를 가중시켰다. 구조대는 무너진 구조물 속에서 23일까지 17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 일부 주민들은 "TV에서 본 토네이도 모습으로는 부족하다. 마치 핵폭탄이 터지며 몰려오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증언했다.

조플린 재난당국은 "2000채 이상의 가옥, 건물이 파괴되는 등 마을 전체가 사상 최악의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전기는 복구되지 않았고,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크레이그 퍼게이트 청장에게 "피해를 줄위기 이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전화로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기상청은 조플린에 닥친 토네이도가 지난 1947년 오클라호마 우드워드에서 181명의 인명을 앗아간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단일 토네이도였다고 밝혔다. 강풍은 시간당 약 310km(F-4급, 최고 강풍 바로 밑 단계)를 기록했고, 크게는 골프공만한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여러 토네이도가 몰려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지난 4월 344명의 인명 피해를 낸 알라바마 재해였다.

기상청은 또한 "연중 가장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5월 한달 동안 무려 10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월중 토네이도 기록은 지난 2003년 5월의 542건이었다. 전날 미네소타의 노스미니애폴리스에서도 토네이도가 발생, 한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 들어 미 중서부, 남부 지역에서 토네이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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