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 따른 노사간 갈등이다. 밤 12시 이후에는 일을 하지 않는 근무형태인 주간연속 2교대는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대 현안인 만큼 ‘제2의 유성기업 ’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 특정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는 △서한 그룹(엔진 관련 부품, 엔진 컨트롤 시스템) △유라코퍼레이션(콘트롤 와이어링) △콘티넨탈( 계기판, 히터 에어컨 컨트롤) △유니크(변속기 핵심 부품) △파워트레인(변속기 관련 핵심부품) △대성전기(스위치 전장 부품 센서) △한일이화(시트 헤드라이닝) △평화정공(도어랫치 모듈) △성우하이텍(프레스) △두원공조(에어컨 히터) 등 총 11곳이다.
아직까지 이들 업체 가운데 주간연속 2교대 도입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성기업을 시작으로 주간연속 2교대가 점차 확산되면서 노사간 충돌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의 한 사장은 “노조에서 임금 삭감 없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부품업체들을 통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속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시 임금에는 변동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올해 주요 쟁점으로 확정했다. 반면 사측은 근무시간 줄어드는 만큼 임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에 특정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파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세계 자동차산업 중심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위험요인이 생긴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이번 사안은 부품업체들보다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의 반응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완성차업체들의 반응에 따러 부품사들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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