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관, 짝퉁 물품에 A/S까지 해 준 밀수범 적발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중국에서 짝퉁을 밀수해 판매하면서 고객관리를 위해 반품된 제품에 대해 A/S 까지 해준 밀수 일당이 과세당국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천홍욱)은 최근 핸드백과 지갑 등 해외 유명브랜드 위조상품 2500점을 중국에서 밀수해 국내에 유통시킨 총책 A씨와 공급책 B씨, 그리고 운반책 C씨 등 밀수 일당 3명을 붙잡았다고 9일 밝혔다.

세관은 현재 이들 중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주범 A씨는 구속된 상태라고 전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한적한 파주시 인근 농가에 비밀 작업장을 마련해 놓고 국내 중간 판매상들에게서 반품된 불량 제품 수선 작업을 직접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작업장에는 재봉틀, 금형, 프레스기계, 각종 브랜드 원단 등 수선 작업을 위한 원부자재 일체가 갖춰져 있었다.

세관 수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짝퉁 밀수업자를 여러차례 단속해 왔지만, 이렇게 A/S센터까지 완벽하게 갖춰 놓고 영업한 밀수업자는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에 세관이 압수한 물품은 모두 샤넬, 구찌, 뤼비통, 프라다 등 해외 최고급 브랜드 위조 핸드백과 지갑 2500여점. 진품가격으로 환산하면 30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세관은 이들이 지난 3년간 판매한 짝퉁물품 가격만도 최소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주범인 총책 A씨는 2008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30여 차례나 드나들면서 공급책인 중국인 B씨로부터 짝퉁 물품을 공급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은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서의 물품인수는 주로 인적이 드문 일산, 의정부 등의 외곽순환도로 주변에서 은밀하게 건네받은 후 서초구 방배동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에 보관해 왔다”고 설명했다.

세관은 정보분석 등을 통해 동일한 수법을 이용한 밀수사례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연말까지 시행중인 불법부정무역 특별단속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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