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경기긴급진단>중국 경제 경착륙? 연착륙?

-물가는 고공행진, 부동산 거래 급감, 기업수익률 하락, 증시 하락세
-금융기관 잇따라 중국 GDP 전망치 하향조정
-중국 경제성장이 조정기에 접어든 것. 경착륙 가능성 희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의 고강도 긴축에다 각종 경제지표 전망까지 어둡게 나타나면서 고속성장세를 구가하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의 잇따른 물가 잡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고공 행진세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이어져 온 식품가격 상승세가 가뭄 등으로 더욱 거세지면서 5월 CPI 상승률이 최고 5.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3월과 4월의 5.4%, 5.3%를 능가하는 수치다.

여기에 그 동안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여겨졌던 부동산 경제도 버블 논란에 처해있다. 중국공상연합부동산상회 녜메이성(聂梅生) 회장은 올해 중국 집값이 평균 10%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으로 주택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시멘트·철광석 등 부동산 관련 산업이 불경기를 맞고 가전 판매량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부가 부동산 경기과열을 잡기 위해 은행 대출을 통제하면서 기업의 자금줄이 막히고 수익이 악화하면서 심지어 도산 기업도 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전력난 등으로 인해 중국 기업은 사상 최대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에서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월 52.0으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일 HSBC에서 발표한 중국 제조업 PMI지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51.8을 기록했다.

올 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달 급락하며 다시 1월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발표된 중국 물가, 제조업 지수 등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가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세계은행은 중국 GDP 성장률이 올해 9.3%에서 내년 8.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작년보다 0.7% 포인트 급락한 9.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대 경제성장 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의 위기에 처해있으며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실시, 의도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속도를 둔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또한 그 동안 부동산이나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에 기대 성장해왔던 과거 경제성장 모델에서 이제 벗어나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장리쥔(張立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은 높지만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여전히 거액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착륙 리스크는 낮다”고 말했다.

왕샤오광(王小廣) 국가행정학원 연구원은 “GDP 성장률이 5% 이하 떨어졌을 때 스태그 플레이션을 운운하는 것”이라며 “8%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며 현재 9%대 경제성장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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