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독일차 4인방" 한국시장 점령

  • 올들어 수입차 판매 1~4위,전체의 75% 차지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수입차, 이중에서도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코리아 독일 4인방의 약진이 무섭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총 9만562대의 수입차 판매 중 58.8%에 해당하는 5만3215대를 판매한 바 있다. 판매순위도 나란히 1~3위와 5위(아우디)였다. 올 들어서는 지난해 4위 한국토요타가 부진한 가운데 1~4위를 독식, 수입차는 물론 내수 고급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내수 점유율 4.2%… 고급차 시장 과반= 이들 수입차 4사의 1~5월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40.7% 늘어난 2만7405대였다. 특히 BMW의 경우 소형차 MINI를 포함 무려 97% 증가한 1만2106대를 판매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총 6만6000대 가량을 판매할 전망이다.

이는 비교적 고급차로 분류되는 국산 대형차 제네시스, 에쿠스(이하 현대), 오피러스(기아) 3종의 1~5월 판매량 2만5000여대를 웃돈다. 물론 수입차 중 소형·SUV 비중이 늘고 있어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준대형차만 봐도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이다.

판매량만 단순 계산해도 점유율 4.2%, 전체 수입차(6.5%) 중에서는 무려 64.2%다.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벤츠와 BMW에 이어 매출 7982억원의 폭스바겐아우디(두 회사는 매출 합산 집계)도 매출 1조원 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3사 합산 매출은 지난해 이미 3조원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그들만의 리그’ 경쟁 치열= 4사의 경쟁도 치열하다. 제각기 다른 컨셉트의 신차와 혜택을 내놓고 공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가장 공격적인 것은 역시 선두인 BMW코리아다. 이 회사는 7개 딜러사와 함께 이달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하고 연 2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나섰다. 수입차 1위를 떠나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장기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달부터 차량 1대 판매 때마다 고객이 3만원 기부하면 9만원을 더해 총 12만원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BMW그룹 내에서도 최초 시도다. 여기에는 완성차 4사 중 유일한 한국인 대표인 김효준 사장의 역할이 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한때 수입차 1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 회사는 올 초 인상했던 신차 가격을 지난달 평균 1.4% 가량 내린데 이어 20~30대 젊은층 공략을 위한 신형 C클래스를 출시했다. ‘비싸고 좋은 수입차’라는 이미지로는 ‘재미’를 더해 젊은층을 사로잡은 BMW를 따라갈 수 없다는 취지다.

지난해 업계 3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세도 무섭다. 키워드는 ‘친환경’. 올 초 ℓ당 21.9㎞ 연비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출시한 회사는 지난달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외한 최고 연비(22.2㎞/ℓ)의 준중형급 세단 ‘신형 제타’를 출시했다. 더욱이 3000만원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낮은 가격의 수입차로 20~30대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

제타는 지난달 출시 1개월 만에 504대가 판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한편 국산차의 반격도 만만찮다. 현대차는 올 3월 독특함을 찾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벨로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럭셔리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만든 ‘제네시스 프라다’를 내놓고 기존 국산차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