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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에서 열린 옌롄커 자전 에세이 '나와 아버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작가 옌롄커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나의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는 조금 달라서 중국 작가들 사이에서 ‘고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에서 열린 옌롄커 자전 에세이 ‘나와 아버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작가 옌롄커가 이와 같이 말문을 열었다.
옌롄커는 제1,2회 루쉰 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 문학상을 비롯한 20여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장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지기도 한다.
옌롄커는 중국 출판계의 문제적 작가이기도 하다.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되자마자 판금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나와 아버지’는 그간 작가가 써온 수많은 작품들의 밑바탕이 된 자신의 실제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2009년 이 책이 출간되자 마자 특별한 관심을 얻으며 30만 부가 판매됐고 이미 유럽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옌롄커는 ‘나와 아버지’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대에 살았던 자신의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회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작가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난의 세월 속에서 굶주리고 가난했던 아버지 세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옌롄커는 이날 “많은 독자들이 나를 논쟁을 일삼는 작가로 생각하고 있다”며 “‘나와 아버지’를 통해서 진짜 옌롄커는 누구인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가족애’를 다루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화대혁명은 사실은 1949년 시작돼 아직 끝나지 않은 혁명”이라며 “지금 우리가 보는 중국 TV와 신문에 여전히 문화대혁명 시기의 언어를 볼 수 있는데 중국인들이 변화하고 싶다면 문화대혁명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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