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수도권 러시가 가속화하며 당내 호남 물갈이론과 수도권 차출론은 물론, 야4당통합 논의 역시 강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0일 호남 출신 3선인 김효석 민주당 의원(전남 담양ㆍ곡성ㆍ구례)이 19대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수도권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다. 지난 2009년엔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탈(脫)이념'을 골자로 한 '뉴민주당 플랜'을 주도하기도 했다.
당을 대표하는 브레인으로 정책을 주도하던 그가 수도권 진출을 선언한 것은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 움직임의 초석이라는 평가다.
정장선 민주당 사무총장은 "(김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은) 단순히 호남 중진들이 서울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 의원은 '뉴민주당플랜'을 만든 정책통이자 경제전문가"라며 "선거에서 항상 중요한 판가름이 나는 곳이 수도권으로, 김 의원이 여야 정책대결의 선봉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전북에서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의 영남 출마 선언에 이어 김 의원이 서울로 출마키로 하면서 호남에 근거를 둔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차기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정세균 최고위원은 종로·마포·동대문·성남 등 지역에서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호남 중진 1∼2명도 수도권 출마 여부를 조심스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지역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 탈피가 이어진다면 새 인재 영입 및 야4당통합 논의는 앞으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사무총장은 "19대 총선은 인물과 정책을 통해 국민이 판단하도록 해 기존의 정치구도를 깨는 것이 기본 목표"라며 "야권통합도 그런 큰 축의 하나다. 그런 측면에서 김 의원이 새 인재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터줬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민주당 야권통합특위 간사도 "당 지도급 인사들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당역사상 사실상 유례가 없는 일"이리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중진의원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잘 조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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