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2위 서희경 “아! 17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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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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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라운드 이어 연장전에서도 ‘보기’로 눈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66회 US여자오픈에서 연장전끝에 2위에 머무른 서희경(25·하이트)에게 미국 콜로라도주 브로드무어GC 동코스 17번홀(파5·길이600야드)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경은 11일과 12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4라운드와 연장전에서 17번홀에서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는 바람에 다 잡은듯했던 첫 메이저 트로피를 유소연(21·한화)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먼저 11일 4라운드 때 2타 리드를 안고 가던 서희경은 이 홀에서 약 1m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그의 퍼터를 떠난 볼은 그러나 세다싶더니 홀 오른쪽을 맞고 튀어나와버렸다. 보기로 유소연과 간격이 1타로 좁혀졌다.결과적으로 이 보기만 아니었다면 연장 승부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여기서 잃은 한 타 탓에 유소연과 연장 대결을 벌여야 했다.

 서희경은 12일 벌어진 연장전(두 번째 홀)에서도 또 한 번 이 홀에서 땅을 쳤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바람에 또다시 1타를 잃었다.그 반면 유소연은 오히려 1타를 줄여 2타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서희경은 전날 4라운드를 모두 마쳤고 유소연은 마침 이날 4라운드 잔여 홀 16,17,18번 홀을 치른 뒤 똑같은 곳에서 열린 연장전에 나서 다소 유리한 입장이었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했지만 만 2년을 넘긴 2008년 상반기까지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서희경은 2008년 8월 하이원컵 SBS채리티여자오픈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이어 KB국민은행 3차 대회와 빈하이 레이디스오픈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해 하반기에만 6승을 쓸어담은 서희경은 2009년에도 5승을 더 보태며 대상,상금왕,다승왕,최소타수상을 석권했다.지난해 3월 미LPGA투어 KIA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린 서희경은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낼 판이었다.그렇지만 17번홀에서 이틀 연속 발목이 잡히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서희경은 “골프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연장전에서 최선을 다했다. 유소연에게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에비앙 마스터스가 열리는 프랑스로 떠날 예정인 서희경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계속 대회가 이어진다”며 다시 분발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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