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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6일 첫 공연을 선보인 천카이거 실외무대극 시이즈다리의 한 장면. [다리=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유명 영화감독 천카이거(陳凱歌)의 실외 무대극 ‘시이즈다리(希夷之大理)’가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시이즈다리는 천카이거가 총 2억 위안을 투자하고 총 출연진만 600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타지 실외무대극이이다. 지난 6일 저녁 중국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윈난성(雲南) 다리(大理)에서 처음 막을 올렸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그러나 중국 온라인 상에서 천카이거가 제작한 ‘시이즈다리’가 중국 고대 문명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다리의 자연인문 환경을 훼손하고 이곳 주민의 삶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중국인 룽이루(榮翊如)는 “무대 세트장이 세워진 베이먼(北門) 저수지는 이곳 다리 고성(古城)의 랜드마크로 마을 주민들의 어류양식장으로 줄곧 이용돼 왔고 주변 논밭·과수원에 물을 대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이 모든 게 옛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과거 천카이거의 영화‘무극’촬영 당시 윈난성 샹그릴라(香格里拉)의 산상 호수인 비구(碧沽)천지가 훼손됐던 사건을 다시금 언급하며 천카이거를 비난했다. 당시 샹그릴라 지역은 지역 홍보에 혈안이 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울창한 숲이 황량한 공터가 되고 호수 역시 말뚝이 박혀 만신창이가 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자연환경 파괴뿐만 아니라 공연으로 인한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며 “사실 이곳 다리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초대형 실외무대극으로 인한 수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다리 정부측이나 제작진에서는 이번 실외무대극은 다리시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할 중대 문화사업으로 환경파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리시 수리업무국 양이팡(楊藝芳) 부국장은 “베이먼 저수지는 줄곧 환경오염 문제가 존재했다”며 “제작진에서는 오수 천지였던 베이먼 저수지를 개조해 무대 세트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이즈다리 제작진도 무대 세트장 건설 착수 이후 저수지를 자연순환 원칙에 맞게 개조했다”며 “저수지 바닥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수질을 개선하고 쓰레기를 모두 치웠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나무와 풀도 심어 아주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리시 여유국 관계자는 “매일 최소 3000명의 관광객이 시이즈다리를 참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300일 간 공연을 연다면 한 해 최소 4억5000만 위안의 관광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관광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다리는 관광객이 쿤밍에서 리장으로 건너가는 중간지에 불과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다리시 관광업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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