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2일 '제2의 카드사태 가능성 낮다'란 보고서에서 "거주자의 해외카드 사용 증가와 카드사들의 외형경쟁으로 제2의 카드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그러나 현재 여건을 2003년 카드사태 때와 비교하면 또다시 비슷한 우를 범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 위원에 따르면 우선 현재 카드산업은 모집인 관리와 모집방법 등 질적인 차원에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 카드사태 당시 카드대출 비중이 높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신용판매 위주로 변하면서 카드자산과 이용액 구성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이 늘어나는 등 과소비로 인해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주장도 있으나 박 위원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그는 "1인당으로 보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은 축소 추세이고 여신전문기관의 가계대출이 2006년부터 소폭 늘고 있지만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이후 매우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감독당국도 잇달아 카드시장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고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 차단 특별대책'으로 자금조달 규제를 전면 정비하는 등 특단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드산업이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박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카드산업은 각종 수수료 인하 압력과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당경쟁이 지속되면 저신용자시장으로의 진입 확대로 신용리스크가 늘어나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대손율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재 호조를 보이는 카드산업의 외형경쟁이 자칫 카드사를 어려움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외형경쟁보다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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