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 중심축 아시아로… 지난해 과반 넘어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자동차 생산의 중심축이 과거 미국ㆍ유럽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로 옮겨졌다는 게 통계로써 확인됐다.

일본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 ‘포인(Fourin)’이 12일 발표한 세계 자동차 생산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ㆍ중국ㆍ일본ㆍ아세안ㆍ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중동 제외)의 지난해 생산량이 3949만5000여 대로 글로벌 생산량(7814만7000여 대)의 절반(50.5%)을 넘어섰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글로벌 생산량은 7014만5000대에서 11.4%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아시아 지역 생산량은 2738만4000대에서 69.3% 늘어나며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06년 당시 39.0%였던 아시아의 자동차 생산비중은 2007년 40.3%(2988만5000대), 2008년 42.7%(3049만8000대), 2009년 49.3%(3063만7000대)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ㆍ유럽의 생산ㆍ판매가 크게 줄어든 2009년에는 전년대비 무려 6.6%포인트 급증, 지난해 과반을 넘어섰다.

◇중국 글로벌 車 생산기지로= 이 같은 아시아의 약진의 선봉에는 중국이 있었다. 중국은 2009년 세계 1위로 올라선 이래 매년 30~40%의 성장률로 지난해 1826만4000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의 23.7%를 중국이 담당한 셈이다.

다만 올 상반기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835만8400대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 연간으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뒤이어 일본이 962만6000대로 미국(773만8000대)ㆍ독일(590만6000대)를 큰 차로 앞섰으며, 한국 역시 427만2000대로 6년째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들어서도 9.7% 증가한 230만2601대를 생산,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수입 차종의 고급화로 자동차 수출로 인한 수익 역시 191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당 평균 수출가격 역시 1만3000달러 대로 지난해보다 1000달러 이상 높아졌다.

그 밖에 10위 이내 자동차 생산국가로는 브라질이 363만8000대, 인도는 353만8000대, 스페인 238만8000대, 멕시코 234만2000대, 프랑스 225만대가 있었다. 이중 신흥국가인 브라질과 인도는 최근 빠른 속도로 생산이 증가하며 ‘포스트 중국’ 자리를 다투고 있다.

◇현대ㆍ기아 올해 톱3 노린다= 포인 집계치에 따르면 제조사별 생산대수는 미국 GM이 880만2000대로 1위, 리콜 사태 등으로 주춤했던 일본 도요타가 868만9000대로 2위,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820만5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는 660만1000대로 르노닛산ㆍ포드ㆍ푸조시트로엥(PSA) 등을 제치고 4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ㆍ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이 574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집계치에는 오류가 있지만, 판매량 역시 글로벌 4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치 오류에도 생산대수 역시 4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도요타의 올해 생산이 600만대 전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치를 감안하면 올해 630만대 수준을 판매할 계획인 현대·기아가 '톱3'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현대차 중국 3공장, 브라질 공장이 완공, 글로벌 생산능력이 690만대가 되는 2012년에는 그 이상의 실적도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