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혐의는 도청 취재로 최근 문을 닫아야 했던 영국의 '뉴스오브더월드(NOTW)' 등 머독의 자회사들이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희생자들의 전화를 불법 도청했다는 것이다.
또한 머독의 자회사가 영국에서 행한 범법행위가 미국법에도 저촉되는지를 의원들은 확인 요청했다. 조사는 FBI의 뉴욕 지부가 맡았으며 제기되는 많은 의혹들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FBI 측은 "우리는 요청에 의해 수사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의혹과 수사 청원 내용을 학인하고 뉴욕 검찰실과 협조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연방법 위반으로 머독의 회사가 적발되면 미 전역에 머독의 언론사들이 보유한 27개 라이선스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머독의 언론제국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될 수도 있다. 머독은 이미 영국에서 거의 성사가 될 뻔한 영국 최대 위성 방송사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머독의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론이고 뉴욕포스트, 폭스TV, 20세기센추리폭스 영화 스튜디오, 출판사 하퍼콜린스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많은 의혹 제기에 대해 머독도 "자체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감사반을 꾸려 회사를 조사해 조금이라도 불법 행위가 있으면 자체 정화에 나서겠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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