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경찰, '해킹 파문' 브룩스 전 NOTW 편집장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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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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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경찰이 전화 해킹 파문으로 폐간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TW)의 사건 당시 편집 책임자이자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의 전 최고경영자(CEO) 레베카 브룩스(43)를 17일(현지시간) 체포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브룩스의 대변인인 데이비드 윌슨은 이날 "브룩스가 경찰과 사전에 합의한 일정에 따라 경찰서에 자발적으로 출두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 경찰청은 브룩스라는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43세의 여성이 부패 및 전화 해킹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해킹 파문 피해자인 밀리 도울러 가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마크 루이스 변호사는 "브룩스는 체포됐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그녀는 밀리 도울러가 납치 살해 당했을 때 그 신문사의 편집장이었다. 경찰은 확실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해킹 사건에 대해) 무엇을 알았고 몰랐는지 브룩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002년 밀리 도울러라는 이름의 13살의 영국 소녀가 납치 살해당했으며 뉴스오브더월드가 다울러의 가족과 친구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려고 메시지를 삭제하기까지 했다고 이달 초 보도했다.

브룩스는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10번째 인사로 지금까지 체포된 뉴스오브더월드 관계자 중 최고위급이며, 뉴스인터내셔널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회장의 총애를 받는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뉴스오브더월드가 해킹 사건을 저질렀을 당시 편집 책임자로서 사건에 따른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뉴스인터내셔널 CEO 자리를 지키다 지난 15일에서야 사임했다.

그러나 뉴스오브더월드와 유착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경찰이 브룩스를 전격 체포한 배경을 놓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브룩스의 영국 의회 청문회 출석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존 위팅데일 위원장은 브룩스의 청문회 출석이 이론상 경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출석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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