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파업 23일째…20일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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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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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입장 수정안에 따라 타결 여부 결정될 듯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의 노동조합 파업이 23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사가 추가 협상을 위한 각각의 요구 수정안을 교환키로 했다.

19일 SC제일은행 노사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리차드 힐 행장은 전국금융산업노조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재율 노조위원장을 만나 대표자 교섭을 제의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9일까지 각각의 입장을 수정한 '수정안'을 교환하고 20일 다시 추가 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각각의 입장 차가 여전히 팽팽한 탓에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힐 행장을 만났으나 입장은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며 "수정안이 어떠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입장 차만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에서는 이같은 힐 행장의 행보가 금융당국과 본사 측을 향한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18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SC제일은행의 장기파업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도공문을 보냈다.

최근 은행의 예금이 총파업 이후 1조원 가량 빠져나간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주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실제로 힐 행장은 지난 7일에도 주말까지 노조를 찾아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여전히 성과연봉제 도입을 담보로 임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강원도 속초의 모 콘도에서 파업장소를 설악 유스호스텔로 옮겨 파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약 2900여명의 노조원이 집결해있는 상태다. 18일 1개 지점에 노조원 4명이 출근해 업무에 나섰으나 이들은 이날 다시 파업장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영국 SC그룹 본사를 향한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광진 홍보부장은 "노조원들도 스스로 일궈 낸 여수신이 빠져나가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파업이 3주를 넘기게 되면 1주일 간격으로 태업과 파업을 병행하는 등의 안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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