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애플이 현재 중국 최대 이동전화 사입자이자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아이폰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애플은 중국 2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해왔으며 중문판 앱스토어도 출시했다.
그러나 차이나유니콤의 가입자수는 2억명미만으로, 6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모바일의 4분의 1수준에도 못미쳐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애플 대행 CEO인 팀쿡(Tim Cook)이 차이나모바일 관계자와 접촉한 모습이 포착되며 두 사의 협력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아이폰 판매 및 4G 네트워크와 관련한 기술 채용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모두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나 차이나모바일은 아이폰 공급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관해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차이나모바일이 향후 12개월 내 애플의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 공급 구체적 시기에 대해 이들은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이 채용하고 있는 기술 표준인 TD-SCDMA에 기반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인지, 아니면 차이나모바일이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TD-LTE를 정식 서비스할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중국 3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도 올해 말부터 애플의 CDMA 아이폰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렇게 될 경우 애플은 총 9억명에 달하는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3억 3000명인 미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보다 3배 많은 숫자이다.
애플은 더불어 수개월 내 상하이(上海)와 홍콩에 애플직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당초 애플은 올 연말까지 중화권에 매장 25개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대형 매장 건설을 위해 목표 달성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애플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애플 매장이 4개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애플 소비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가 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기준으로 6개월 간, 애플은 홍콩 타이완 등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총 50억달러(한화 약 5조 28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스턴 에이지 앤 리치(Sterne, Agee & Leach)는 "일정 시간 경과 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애플의 최대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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