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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아파트 분양용지 계약해지를 요구해온 건설사들 사이에서 나온 불만이다. 지난 5월 7개 건설사가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LH는 4개 건설사에 대해서만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LH는 세종시 아파트 사업 진행 여부를 각 건설사에 물었고, 극동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모두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LH는 7곳 가운데 해지를 요구한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효성 등 4곳에 대해서는 지난 6월 계약을 최종 해제했다. 반면 대형사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에 대해서는 계약해지를 해주지 않고 재협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LH는 이들 3개 건설사와 사업 진행을 결정한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극동건설 등 모두 6개 건설사와 실무자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H 입장과는 달리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3개사는 사실상 세종시 아파트 공사참여를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LH가 이들 3개사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이들 3사는 LH로부터 세종시 첫마을 1공구 건설사업을 수주해 안정적인 수익을 챙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분이 LH로부터 괴씸죄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개사 중 한 대형사 홍보임원은 “연체료 100% 탕감, 용적률 상향 조정 등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4월 LH에 분명히 밝혔다”며 “LH도 처음엔 계약해지를 해주겠다고 하고선 뒤늦게 계약해지 유보로 돌아섰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또 “땅값이 워낙 비싼데다 연체료 등 금융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중반 이상 나온다”며 “첫마을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LH가 대형 3사와의 신경전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계약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함에 따라 세종시 주택공급 계획도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4개 건설사가 택지 공급(총 3043가구)이 해지된데다, 나머지 3개 건설사와도 법정 다툼을 벌일 경우 정부청사가 이전하는 2014년까지 2만3000여가구 건설이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LH는 이에 대해 "3개사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게 된 것은 이들이 처음 공급받을 당시 단순도급이 아닌 현상설계공모 추진하기로 한 것인데다가 첫마을 사업도 수주해 이미 세종시 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에게 대형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또 "세종시 주택공급 계획은 9~10월께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극동건설이 50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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