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매출은 리비아 사태로 인한 기회비용 발생, 주택 신규착공 일정 조정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우건설이 21일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해외수주는 올해 초 발생한 리비아사태로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활발한 신규시장 개척으로 전년대비 158.8% 증가한 2조 5340억 원의 수주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 회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해외 발전 부문에서만 1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오만 수르 민자발전사업 등 총 19억 달러를 수주했다. 또 말레이시아 원 IFC(1억9000만 달러), 베트남 끌레브 아파트(1억9000만 달러) 등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다변화를 꾀한 성과가 나타났다.
이로써 대우건설의 신규수주 규모 중 해외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7.4%에서 43.1%로 확대됐다.
주택부문에서는 사업성과 분양성이 보장되는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 등 4건, 6652억원을 수주하는 등 총 1조 4960억 원을 수주했다. 건축부문에서는 송도 오케이센터(3586억원), 경상북도 본청(1166억원) 등 총 1조 3630억원어치 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상반기 현재 35조 914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4조 5720억원)보다 3.9%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약 5년치의 공사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상반기 매출은 3조 3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422억원)보다 4.2% 감소했다. 리비아 사태 영향으로 약 907억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했으며, 주택 신규착공일정이 조정되면서 전체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상반기와 비교해 12.7% 성장한 1조 38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의 루와이스 정유저장시설, 슈웨이핫 S3 발전소,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발전소 등 대형공사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연간 목표인 7조2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3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6억원)보다 495.4% 증가했다. 해외, 주택, 토목 부문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동안 해외 악성현장이 마무리 되고,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의 현장에서 해외현장 실행률을 개선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 총이익이 전년대비 22.4% 증가하면서 상반기에 7.1%의 영업이익률(IFRS 기준)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9월말 매각완료예정인 대한통운 지분, 서울외곽순환도로 지분, 하노이 대우호텔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으로 1조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고, 5200억 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자산매각대금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상환, 지난해 연간 순이자비용 1579억 원을 올해 1100억 원 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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