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벗은 이동환 4년만에 우승 기회 잡아

  • 日골프투어 세가새미컵 2R 10언더파로 선두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이동환(24)을 아십니까?’ 2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월 일본골프투어에 복귀한 프로골퍼다.

이동환은 경기고에 재학중이던 2003년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그 이듬해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김비오(21·넥슨)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골프 내셔널타이틀을 석권한 선수다.

이동환은 18세 때인 2005년 프로로 전향했고, 한국이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07년 6월24일엔 일본골프투어 미즈노오픈에서 행운의 우승(54홀 경기)을 차지하며 그 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이동환은 2008년 12월 공군에 입대했고 올 1월 제대하면서 다시 일본골프투어에 복귀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에서만 커트를 통과했고,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이 공동 17위일 정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김경태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황중곤(19) 김도훈(22·넥슨)등이 투어에서 이름을 날리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런 이동환이 딱 4년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일본 홋카이도 더 노스컨트리GC(파72)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골프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 새미컵(총상금 1억3000만엔)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것.

이동환은 첫 날 5언더파를 친 데 이어 22일에도 5언더파를 추가하며 2라운드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이치하라 고다이(일본)보다 1타, 김경태보다는 3타 앞선 단독 1위다.

이동환은 36홀동안 보기는 단 1개 범했다. 2라운드 9번홀이었다. 그 홀이 파5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퍼트수는 첫날과 둘쨋날 모두 28개로 안정적이다. 36홀 경기가 남았지만, 딱 4년만에 우승 기회를 맞은 것이다. 올시즌 한국선수들은 일본골프투어 9개 대회에서 2승을 올렸다. 박재범이 일본골프투어챔피언십에서, 황중곤이 미즈노오픈에서 각각 우승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장타자 김대현(23·하이트)은 믿어지지 않는 부진으로 커트탈락했다. 그는 첫날 78타에 이어 둘쨋날 75타를 치며 144명가운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대현은 첫날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하고 이글 1개,파 10개,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오버파를 쳤다. 둘쨋날에는 버디를 하나 잡아 체면을 세웠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고 말았다. 드라이버샷을 298야드나 날리는 장타력을 갖췄음에도 이틀동안 버디는 단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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