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배리 번) 무사히 건너야 우승 트로피 안는다

  • 브리티시女오픈 28일 카누스티GL서 열려…신지애-잉스터 동반플레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스코틀랜드 카누스티를 건너라’

한국여자골퍼들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도전한다. 28일 오후(한국시각)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곳은 스코틀랜드 동부해안 앵거스에 있는 카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길이6490야드)다.

이 곳에서는 남자골프 브리티시오픈이 2007년 대회를 포함해 일곱차례 열렸으나 여자대회는 처음 치러진다. 1999년 브리티시오픈 때 장 방 드 벨드(프랑스)가 최종홀에서 3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트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 트로피를 날려보냈던 곳이다.

링크스코스답게 강풍을 동반한 날씨와 항아리 벙커는 기본적인 위협 요소다. 특히 연이은 홀 가운데 두 곳을 제외하고는 방향이 모두 다르다. 직전 홀에서 측정한 바람이 다음 홀에서도 유효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말이다. 요컨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잘 가늠해야 원하는 샷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코스만의 특징은 두 개울(burn)이 코스를 휘감고 있다는 것. 4개홀에 걸쳐 있는 ‘조키스 번’과 8개홀을 따라흐르는 ‘배리 번’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준다. 18번홀(파4)은 배리 번이 ‘S자’로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흐른다. 그린에 당도하려면 두 번이나 개울을 넘겨 쳐야 하는 것. 특히 개울은 그린앞 20m지점에 가로놓여 있어 최종일 승부의 변수가 되곤 한다. 장 방 드 벨드가 무너진 것도 바로 이 배리 번 탓이었다. 바짓가랑이를 걷어올리고 들어간 개울에서 낙담한 표정으로 서있는 그의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한국선수들은 이 대회가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2001년 박세리(34)를 시작으로 2005년 장 정(31), 2008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주전 US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우리 선수들로서는 이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해야 할 상황이다. 최나연(24·SK텔레콤)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등 35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해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청야니(대만), 스코틀랜드 출신의 2009년 대회 챔피언 카트리나 매튜, 미국세의 선두주자 크리스티 커 등과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28일 오후 7시48분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 베아트리즈 레카리와 함께 첫 샷을 날린다. 최나연은 그보다 앞선 오후 3시14분 미셸 위(22·나이키골프),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 챔피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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