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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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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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2008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에 편입된 군소국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정크) 직전까지 강등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새 국면을 맞았다. 

2011년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키프로스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비교(출처:FT=IMF)
생각지도 못했던 키프로스에서 문제가 새로 불거지자 지난주 2차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하고 한 숨 돌리고 있던 유로존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키프로스를 '부정적 관찰 대상(negative outlook)'에 포함시켜 신용등급을 더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등급이 두 단계만 더 강등되면 키프로스는 유로존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4번째 정크 등급 국가가 된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키프로스 최대 발전소 폭발로 전력난이 심화돼 경제 전망이 암울하다는 점과 발전소 폭발 책임을 놓고 정치 불안이 가중돼온 점, 정부의 과도한 지출 등을 등급 강등 이유로 설명했다.

키프로스 은행권이 그리스에 빌려준 돈이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키프로스 3대 은행이 그리스에 내준 돈은 전체 대출액의 40%에 달한다.

이와 관련, FT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합의 후 가시화하고 있는 키프로스 은행권의 손실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이 나라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도 이런 우려가 반영돼 이날 2014년 만기를 맞는 10년 만기 키프로스 국채 수익률은 10.18%로 전날에 비해 0.85%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FT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앞서 구제금융을 받았던 나라들의 국채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며, 키프로스가 유로존에서 4번째 피구제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 등급을 '지급 불능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CCC'에서 '지급 불능 가능성 큼'을 의미하는 'CC' 수준으로 2단계 더 떨어뜨리면서 시장의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는 당초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을 결정할 경우 제한적 디폴트로 간주하겠다던 신평사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앞서 무디스도 그리스의 등급을 같은 수준으로 강등했다. 이미 예측됐던 상황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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