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D-27> 명예회복 노리는 '약물 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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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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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는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가 풀려난 '인간 탄환'들의 재기전으로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AFP통신은 31일 드웨인 챔버스(33)가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대표선발전 남자 100m에서 10초09를 찍고 우승, 대구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챔버스는 19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영국의 간판스프린터다.
 
그러나 2003년 스테로이드 계열의 금지약물인 THG를 복용한 게 들통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2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는 올림픽 출전 영구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던 챔버스는 2년 정지 처분이 풀린 뒤 IAAF 주관 대회에만 출전해왔다.
 
2년 전 제12회 베를린 세계대회 100m에서는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챔버스는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잘 달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훈련에 정진했고 마침내 이날 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챔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이미 내려진 올림픽 영구 출전금지 처분이 번복될 공산은 별로 없으나 꾸준히 실력을 유지해 실낱같은 구제 가능성을 엿보겠다는 자세로 대구 대회를 준비 중이다.
 
챔버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 점점 쉽지 않지만 레이스를 뛰는 건 즐겁다"면서 "이번 대구 대회에서도 베를린 세계대회 때의 성적 정도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건재를 뽐냈다.
 
한편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에 양성반응을 보여 4년간 징계를 받았다가 지난해 트랙에 복귀한 저스틴 게이틀린(28·미국)은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 100m에서 9초95를 기록하고 2위를 차지해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게이틀린은 다음 달 9일 발표될 미국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면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05년 세계대회 100m와 200m를 휩쓴 게이틀린은 고관절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타이슨 게이(29)를 대신해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파월(29·이상 자메이카)에 맞서 미국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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