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명직 최고위두고 ‘내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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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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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모두 충청권 인사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임명하려고 하는데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정용화 광주·전남 지역발전특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는 취약지역인 호남과 여성 또는 호남과 충청에 각각 1명씩 지명하던 관례를 깨고 총선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올인한다면서 2명을 모두 충청권에 배정하겠다고 했다”며 “홍 대표의 구상은 한나라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호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결국 호남을 버렸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누구보다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통과 통합을 향해 가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크게 후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호남에서 이전의 득표율보다 3~4배 더 많은 지지를 얻었던 점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은 이러한 호남인들의 변화노력을 적극 끌어안아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최고위원 호남배제론은 소통과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은 아직 홍대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재인선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내년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호남 배재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광주 출신이면서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호남지역 출신으로 한나라당의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을 포기한다는 것은 충격이었다”며 “한나라당 의원으로서 호남 출마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호남 배제론’에 대한 입장을 대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유일한 친박계 의원인 유승민 최고위원 역시 홍 대표의 인선안에 대해 호남을 배재한 것은 당 차원에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당 지도부와 친박계에서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선데 이어 호남권에서도 본격적으로 반대 의사를 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인선안에 대한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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