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31일부터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한가하게 휴가를 즐길 때가 아니다”며 휴가를 반납하고 경기 연천군 수혜현장 등을 누비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주에는 피해지역 복구상황 및 향후 수해대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에게 “수해복구에 전념해달라”는 내용의 공문도 보내면서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휴가를 포기하고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달말 출입기자단과 제주도 한라산을 등반하려다 일정상 이유로 제주도행을 취소한 상태에서 수해를 맞았다. 여름휴가를 건의하려던 참모들은 기습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자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도 달콤한 휴가를 보낼 여유가 없어진 상태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삼성동 자택에 머물면서 복지정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30일 국내의 한 휴가지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대신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 사당동 일대의 200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자 연일 현장에 나가 복구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문제로 여유가 없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설상가상으로 수해까지 겹쳐 여름휴가는 물론 주말까지도 반납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2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가 비 피해를 보고받고 휴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휴가를 반납하고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를 챙기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2박3일간 처갓집이 있는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별도의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진보야당과의 통합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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