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은 BoA 팔고, 버핏은 웰스파고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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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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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트' 글로벌 증시…투자대가들 포트폴리오는?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헤지펀드계의 대부' 폴슨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팔고, '투자귀재' 버핏은 '웰스파고'를 샀다."

최근 세계 경제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부침을 겪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투자 거물들에게 쏠리고 있다. 그런데 고수익·고위험을 좇는 헤지펀드계의 대표 주자 존 폴슨 폴슨앤드코 회장과 가치투자의 달인으로 꼽히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행보가 엇갈려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폴슨앤드코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공시자료에서 지난 2분기 BoA 보유 지분을 1억2400만주에서 6040만주로 반토막냈다. 폴슨은 이외에도 씨티그룹 보유 지분을 20% 가량 털어냈고, JP모건 지분도 일부 처분했다.

웰스파고-KBW은행지수-BoA 수익률 추이(왼쪽 위부터/출처 블룸버그)

앞서 폴슨은 지난달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콘퍼런스에서 "일부 주식 투자가 너무 공격적이었다"며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집중 투자했던 금융주는 올 들어 실적이 부진했다. BoA는 연초 들어 42% 빠졌고,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34%, 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인 디나카 싱, 데이비드 테퍼도 각각 BoA와 JP모건, BoA와 씨티그룹 보유 지분을 대거 팔아치웠다.

금융주를 대거 처분한 폴슨은 금시장에서도 딱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 들어 금 선물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23% 급등했지만, 그는 지난 2분기에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의 보유 지분을 그대로 뒀다. 이를 통해 폴슨은 손실을 그나마 만회했지만, 전체 투자 손실을 모두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반해 버크셔는 지난 2분기 웰스파고 주식 970만주를 매입, 지분율을 2.8%로 늘렸다. 이로써 웰스파고 최대 주주인 버크셔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88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웰스파고도 다른 은행주처럼 주가가 급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올 들어 19% 떨어져 업종 벤치마크지수인 KBW은행지수(25% 하락)보다는 선방했다. 로이터는 웰스파고가 부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적고,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를 투자 다변화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헤지펀드 매니저인 토머스 스테이어도 지난 1분기 이 은행의 지분을 270만주에서 340만주로 늘렸다는 점이다. 그는 버핏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기부 캠페인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밖에 버크셔는 지난 2분기 미 편의점 체인 달러제너럴 주식 150만주를 매입했고, 마스카드 지분율을 88%로 늘렸다. 시장에서는 그가 달러제너럴 주식을 사들인 것은 미 경제 회복에 대한 베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버핏은 그러나 식품업체 크래프트푸즈의 지분은 9950만주로 5.5% 줄였다.

이로써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말 615억1300만 달러에서 지난 2분기 675억8500만 달러로 10% 늘었다. 현재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소비재업종 40%, 금융업종 37%와 계열사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버핏은 전날 PBS와의 회견에서 "주가가 쌀 때 사들이는 것을 즐긴다"며 "지난 8일 올 들어 가장 많은 돈을 주식을 매입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6.7%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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