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손학규 대표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어 “불법 도청 자료로 야당을 협박하고 면책 특권 뒤에 숨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을 처벌해야 한다”며 “결코 이 일을 어물쩍 넘어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대표실 불법도청 벌써 석달이 지났다. 불법도청 사실을 가지고 야당을 탄압하고 협박하는 일이 여당인 한나라당의 일이냐"며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한 처벌과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어 "KBS가 (불법도청에)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민주당과 국회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미디어랩법은 8월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해야한다"며 "이 정부가 언론악법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면서 4개의 종편을 인가해줬는데 만일 각각 광고판매를 하면 언론시장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불법도청 진상조사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국내에서 제1야당 대표실에서 야당 수뇌부가 하는 비공개 회의를 몰래 빼내서 권력자에게 넘겨주면 국내 간첩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디어렙법 처리 지연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미디어 다원주의를 지키겠다면 당장 미디어랩법 입법에 나서야한다"며 "여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파업중인 언론노조를 비롯한 많은 언론인, 양심적인 시민, 모든 국민과 함께 분명한 심판 MB정권의 종식을 선언할 수밖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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