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6년 만에 BBC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를 통해 퍼거슨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가 담길 예정이다.
25일 BBC에 따르면 마크 톰슨 BBC 사장은 퍼거슨 감독을 따로 만나 양측 모두가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BBC 방송에 출연할 것으로 발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4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퍼거슨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당시 축구 에이전트로 활동하던 그의 아들 제이슨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적시장에서 막강한 입김을 발휘했다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거가 없자 퍼거슨 감독은 "사과하는 법조차 모르는 거만한 방송사와는 얘기하지 않겠다"라며 BBC와의 인터뷰를 거절해왔다. BBC의 유명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에는 수석코치를 내보냈지만 스카이스포츠에서는 본인이 출연하는 등 냉전이 6년째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2009년 11월 리그에 속한 각 팀 감독들이 경기 후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와 의무적으로 인터뷰해야 한다는 규정을 통과시켰지만 이에도 퍼거슨 감독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축구협회에서 벌금을 매겨도 벌금을 지불할 뿐 BBC 방송에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6년간의 냉전이 톰슨 사장 설득으로 풀린 것. 이에 따라 오는 28일 밤에 열린 아스날전 이후부터 퍼거슨 감독은 BBC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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