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대우일렉 사장 "(매각) 조만간 정리될 것"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이성(60) 사장은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중재 판결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조만간 정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각과 관련해 곧 결정이 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성 사장의 발언과 달리 "현재로선 대우일렉 매각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주말 채권 금융기관과 엔텍합에 보증금 상환 안건이 최종 부결됐음을 통보했다.

이달 초 채권단은 엔텍합에 보증금을 반환하되 보증금 가운데 엔텍합이 대우일렉에 갚아야 할 외상매출금 3000만 달러(약 320억 원)를 회수해 대우일렉 운영 자금에 활용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캠코는 입장 표명을 보류했고 결국 부결됐다. 대우일렉 최대주주인 캠코는 지분 57.42%를 갖고 있다. 주요 채권은행은 우리은행 5.37%, 외환은행 6.79%, 신한은행 5.75%, 서울보증보험 5.23% 등이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엔텍합이 지난해 4월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인수자금을 납입하지 않자, 지난 5월 말 협상을 종료한 채 인수보증금을 몰취했다. 차순위협상자 일렉트로룩스 역시 입찰 당시 가격보다 5% 이상 할인을 요구, 지난 6월 말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더욱이 우선협상자 엔텍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앤에이 홀딩컴퍼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국자산관리공사 외 37명 등 대우일렉 채권단을 상대로 임시 지위 보전 등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권단은 다른 기업과 협상을 재개할 수 없어 대우일렉 매각은 또 다시 표류할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법원 판결 역시 지연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매각은 어려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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