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은 12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알도 몬타노(이탈리아)에 12-15로 패했다.
구본길은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 중만(중국)을 꺾은 차세대 펜싱 대들보다. 그는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 개최된 월드컵대회에서도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8강에서 벤야민 레쉬트니코프(러시아)를 접전 끝에 15-14로 꺾은 그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4강까지 올랐으나 더 나아가지 못했다.
3~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4강에서 패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구본길을 꺾은 몬타노는 결승에서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대회 때 한국 남자 펜싱 사상 첫 금빛 메달을 목에 건 원우영(30·서울메트로)도 8강에서 몬타노에게 8-15로 패해 5위에 머물렀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서 동메달을 딴 남현희가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이탈리아)에 8-14로 패해 결승에 못 오르고 동메달을 받았다.
8강에서 이라리아 살바토리(이탈리아)를 15-8로 꺾은 그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 프란치스카에게 결승 자리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남현희의 라이벌인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는 리 키퍼(미국)와 디 프란치스카를 차례로 꺾고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은메달리스트였던 전희숙(27·서울시청)은 16강에서 유제니아 라모노바(러시아)에게 6-1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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