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2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반(反) 월가 시위가 “서방 자본주의 정권 붕괴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된 서부 케르만샤 시 집회 공개 연설에서 “미국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정권의 부패를 미국 시민이 알게 됐다”면서 “미국의 자본주의는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하메네이는 또 “미국은 월가 시위를 깎아내리려 하지만 이는 아주 중요한 이슈”라면서 “세계는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가 시작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나머지 99%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란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월가 시위를 ‘미국의 봄’이라고 표현하며 중동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봉기를 일컫는 ‘아랍의 봄’에 비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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