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비용 부담, 포기김치 찾는 주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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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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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배추값이 작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 반해 고춧가루 등 양념값이 오르면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포기김치를 사먹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전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포기김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G마켓과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포기김치 판매량이 각각 40%ㆍ30%씩 증가했다.

고춧가루ㆍ새우젓ㆍ소금 등 부재료 값이 오르면서 김장 비용 부담이 커졌고, 핵가족이 증가하면서 적당량만 사먹는 실속파 주부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2010~2011년 김장 비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치를 담갔을 때 비용은 24만6460원으로 전년 27만188원보다 8.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배추ㆍ무 등 주재료 가격이 50% 넘게 떨어졌지만 고춧가루와 새우젓 등 양념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작년 배추 파동으로 인해 전체 김장 비용 가운데 44% 차지하던 배추ㆍ무 김장 주재료 비중이 올해 22%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고춧가루ㆍ새우젓ㆍ소금 등 양념값은 올해 19만3060원으로 전체 비용에서 78%를 차지했다. 작년 56%보다 2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새우젓은 2㎏ 기준 올해 2만5920원으로 작년 1만1000원보다 135.6% 급증했다. 고춧가루도 작년 5만400원에서 9만5040원으로 88.6% 상승했다.

올해 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일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소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에 천일염 가격은 평균 30~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포기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비용이 부담스럽고 핵가족이 늘면서 김치를 한 번에 많이 담가 저장해 놓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사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절임배추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3~16일 동안 절임배추 1400박스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도 13일부터 2주간 절임배추 판매량이 작년대비 60% 가깝게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판매량이 작년보다 62%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추값이 작년보다 떨어져 절임배추 가격 부담이 적어졌다"며 "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젊은 주부들이 절임배추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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