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사마귀 치료, 피부재생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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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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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덕일 생기한의원 원장

어린 시절 사마귀가 생겼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보기 흉한 사마귀가 진짜 사마귀(곤충)에게 물려 생긴 건 줄 알았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고나서야 이는 근거 없는 낭설이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피부에 과다 증식하면서 구진성(피부가 솟아오르는 현상) 결절이 나타나는 전염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것을 알게 됐다.

과거에는 사마귀가 성인이 되면서 자연치유 되거나 관리만 잘하면 금방 없어지는 사소한 피부 질환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전문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피부과에서는 사마귀 치료를 위해 전기소작법, 냉동요법, 약물이나 주사요법, 레이저 제거법 등 다양한 시술법을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이중 액체질소를 이용해 사마귀 병변을 제거하는 냉동치료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로 인해 사마귀가 심해진 경우 단순히 제거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재발할 확률이 높고 인위적인 제거는 시술 과정에서 다른 부위에서 2차 감염을 야기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뜸’을 사마귀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뜸은 강력한 열감을 전해 냉기를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이 중에서도 쑥뜸을 경혈과 사마귀 병변부위에 놓게 되면 혈액이 정화되면서 독소가 제거되는 한편 양기보충과 세포 재생 기능이 촉진돼 사마귀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일단 사마귀를 쑥뜸으로 치료하게 되면 피부의 재생력이 강해지면서 병변부위는 괴사를 일으킨다. 이후 사마귀는 검게 변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새살이 돋게된다.

사마귀 증식을 억제하는 약침치료와 피부재생을 촉진하고 장부를 강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을 처방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실제로 쑥은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 당시 살아남은 유일한 식물이였다는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듯 강력한 생명력과 저항력을 자랑한다.

더구나 부드러운 섬유질로 돼 있어 천천히 타고 연기가 아래로 깔리는 성질이 있어 쑥의 효능과 열감을 고르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임상에서도 쑥뜸을 이용해 사마귀를 치료한 결과 완치율이 80%를 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쑥뜸의 치료 효과가 좋다고 해서 집에서 수시로 자주 뜸을 뜨거나 인위적으로 크기를 크게 해서 사용하는 것은 지양 해야한다.

한의학서에 따르면 뜸은 전신이나 국소적으로 열이 있는 경우 얼굴, 머리, 가슴, 혈관 주위에는 사용을 금해야 하며 신체 상태를 고려해 시술해야 한다.

쑥뜸의 단위인 ‘장(壯)’은 장정 한 사람의 힘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이면에는 뜸의 뛰어난 치료효과에 비례해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뜸은 의료인의 지도와 시술 아래 치료를 받아야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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