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2020년 전기차 100만대 생산판매를 목표로 5년내 1000억위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고의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이미 지난해부터 한대당 최고 6만위안(한화 약 11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각 글로벌 메이커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달 초 볼보가 상하이(上海)에, 혼다가 광저우(廣州)에 전기차 R&D센터를 오픈했다. 이 곳에서 전기차 시범운행과 연구개발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볼보의 중국법인 회장인 선휘(沈暉)는 "전기차 시범운행을 통해 중국 도로상황과 중국인들의 운전습관에 꼭 들어맞는 C30 전기차모델을 양산해내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혼다 역시 현지 연구개발을 통해 현지법인인 광치(廣汽)혼다가 2012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임을 밝혔다.
역시 하이브리드카 글로벌 히트모델인 '프리우스'를 판매하고 있는 도요타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창수(常熟)에서 대규모 R&D센터를 기공했다. 이 센터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개발에 목표를 맞춰놓고 있다. 도요타는 이 연구소에 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2013년 중국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와 순수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GM은 전기차 글로벌 개발센터를 상하이에 꾸렸다. GM은 중국 R&D 기지인 범아시아자동차기술센터(PATAC)를 통해 상하이차와 공동으로 전기자동차를 디자인하고 핵심 부품을 개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GM은 올해초 출시해 이미 1만대이상을 판매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볼트를 올 연말 중국에 들여올 방침이다.
또한 이달초부터 BMW의 미니 전기차모델은 베이징(北京)과 선전(深천<土+川>)에서 실제 도로주행 실험을 시작했다. BMW측은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중국상황에 맞는 부품을 설계하고 중국에 맞는 산업표준을 제정하는데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 산하 아우디오 올해내에 중국에서 A1과 A3 등 두 모델의 전기차버전을 들여와 도로주행시험을 펼친다. 폭스바겐은 2015년부터 이치(一汽)폭스바겐을 통해 전 기종의 전기차모델을 생산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닛산은 이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기차 리프의 시험주행을 하고 있으며 합작사인 둥펑(東風)닛산을 통해 중국형 리프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또한 내년 전기차를 시범운행할 계획이며 2015년 이후에는 전기차를 더욱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중국내에 있는 기술진과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 모터업체, 컨트롤러업체들과 협력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칭화(靑華)대학 오우양밍가오(歐陽明高) 교수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에서 전기차 연구개발작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들은 현재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몇년후면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것이며 세계의 전기차는 중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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