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기업역할 변화… 착한기업이 뜨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15 14: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윤리경영 실천 업체들 누적수익률도 높아<br/>-좋은 기업이미지 제품 구매에 긍정적 영향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거듭되는 경제위기를 이유로 자본주의는 사라져야 하는가. '시대의 아이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대답은 노(No)다.

빌 게이츠는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인류의 위대한 진보는 얼마만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자본주의를 주창했다.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로 불리는 그의 화두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가지고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핵심 골자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기업에게는 이윤 추구라는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새로운 소명이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15일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1993년 이후 누적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속한 기업의 누적수익률은 22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 지수(MSCI)'에 포함된 기업의 누적수익률은 166%로 집계됐다.

DJSI는 상장된 기업 중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차 대상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기업의 가치를 재무적 정보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가한다는 의미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의 운용 기준으로 활용된다.

DJSI 누적수익률이 MSCI를 앞섰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회사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곧 그 기업의 재무적 성과"라고 말했다.

사회인식 변화의 영향이 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소비자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기업 이미지는 소비자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2.0%는 기업이미지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52.7%는 '다소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일 경우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92.0%(가격이 같다면 구매 57.0%,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매 35.0%)에 달했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환경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개발,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사업 초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GE의 실패를 점쳤다. 예상은 빗나갔다. 에코메지네이션 제품은 2005년 출범 당시 17개에서 2010년 90개를 넘었다. GE는 지난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로 18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조희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회공헌은 상화에 따라 전개하는 일회성 또는 부수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핵심 경영활동"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기업의 목표가 '주주(Shareholder)가치 극대화'에서 고객·협력사·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Stakeholder) 만족도 제고'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