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1556명이던 62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인원은 지난 11일 1435명으로 121명이 줄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증권으로 104명에서 86명으로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도 97명에서 82명으로, 동양종금증권도 61명에서 5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79명에서 81명으로, 하나대투증권은 44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교보증권과 신영증권도 각각 1명, 3명씩 소폭 증가했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나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역할은 차이가 크다. 애널리스트는 조언을 하는 역할이지만 펀드내니저는 실제 운용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더 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에서 운용·자문사로 가게 되면 자금을 직접 운용하다 보니 심적 스트레스가 더하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매니저 출신인 A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전망은 시장 변화에 따라 틀릴 수도 있지만 펀드매니저의 실수는 수익률 하락으로 직결된다”면서“손실을 내면 투자자들의 돈을 까먹는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가 상대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펀드매니저에 비하면 애널리스트는 몸은 고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운용·자문사로 향하는 이유는 일정기간 분석 능력을 쌓은 애널리스트들이 펀드나 자금의 직접 운용에 대한 욕구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 동안 쌓은 분석능력을 토대로 실제 운용을 해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C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애널리스트 일을 계속하다 보면 스스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직접 운용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며 “본인의 분석이 어떠한 결과를 내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자리를 옮겨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많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상무는 지난해 1월 삼성증권을 떠나 우리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애널리스트 활동을 접고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당시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임정석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스타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작년 3월 산은자산운용으로 영입됐다.
과거 이름을 날렸던 애널리스트의 자문사 설립도 눈길을 끈다.
작년 서재형 창의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설립한 김영익 한국창의투자 리서치&마케팅 관리부문 대표는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을 지낸 국내 최고의 애널리스트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IT섹터 애널리스트로 인정받았던 민후식 대표도 지난 8월 파인투자자문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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