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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위축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판매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0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25.97% 증가한 총 6만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도 지난대 같은 기간보다 11% 성장한 57만7479대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2만1000대(현대차 35만8000대·기아차 26만3000대)를 초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럽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토요타를 누르고 아시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토요타와 10만대 이상 차이를 보이며 아시아 대표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부터는 독일 다임러 벤츠를 제치고 전체 8위에 올랐으며, 판매 격차를 점차 늘리고 있다.
브랜드별 10월 판매는 현대차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만807대, 기아차가 지난해보다 35.6% 급등한 2만9201대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는 1만대 이상 판매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판매 강세는 다양한 현지전략 신차 출시를 비롯해 공격적인 판매 및 프로모션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금융 서비스 확대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효과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67만9460대(시장점유율 23.3%)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달리 푸조와 시트로엥을 생산하는 PSA(-7.5%)와 르노(-8.3%), 포드(-3.0%), 이탈리아 피아트(-11.8%) 등 상위 완성차 업체 대부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부품 수급에 문제를 빚은 토요타(-9.0%), 스즈끼(-9.3%), 혼다(-19.3%), 마쯔다(-23.7%) 등 일본차들도 판매가 일제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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