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와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각각 2만7000여 명과 1만5000여 명이 긴축 정책 등에 항의하며 행진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진은 군부독재를 무너뜨린 1973년 11월 17일 아테네 산업대학의 학생시위를 기념하기 위한 연례행사였다.
그러나 채무위기에 따른 그리스 정부의 긴축 조치와 행사가 맞물리면서 참가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끄는 과도 연립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시위는 애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으나, 오후 들어 과격 양상으로 바뀌었다.
일부 시위대는 국회 밖에 있는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복면을 한 십여 명의 젊은이들은 미국 대사관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또 유럽연합(EU)사무실 밖에 있는 초소에도 불을 질렀다.
그러자 방탄복을 착용한 경찰봉을 든 전투경찰들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해와 같은 폭력사태에 대비해 7000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경찰 소식통은 “시위 참가자 중 11명을 체포했으며, 경찰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마리오 몬티 새 총리가 상원의 신임투표에 앞서 연설을 하는 동안 밀라노와 시칠리아 팔레르모 등에서 시위대 수천 명이 정부의 경제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총선을 앞둔 스페인에서도 수천 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공공지출 삭감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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