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웨이에 네번째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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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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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대표적인 IT업체인 화웨이(華爲)의 미국진출이 다시 한번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2008년 이후 네번째 겪게 되는 좌절이다.

화웨이는 무선통신설비를 기반으로 각종 IT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간기업이다. 지난해 한화로 32조3554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영업이익 역시 5조1113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는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다.

화웨이는 2008년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수차례 적극적인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미국측이 내세우는 이유다.

미국 하원은 화웨이의 미국사업확장이 자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져올 지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18일 전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발의한 이 조사는 화웨이와 중싱(中興) 등의 중국기업에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위원회는 중국기업이 미국의 통신시스템에 부품들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대미 정보수집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시건주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는 미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는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초기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정보 보안관계 업체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화웨이는 미국 3대 이동통신운영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spirnt Nextel)에 대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스프린트측에 "화웨이의 제품을 구매하면 귀사의 미국정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화웨이는 미국의 대형 로비업체인 아메리링크에 자문을 구했고 아메리링크는 "아메리링크가 직접 화웨이의 제품을 검사한 후, 검사를 통과한 제품을 스프린트에 납품하도록 하자"는 중재안을 냈다. 화웨이는 지난달 "유사이래 이같은 조건부 계약은 없다"면서도 "먼저 계약을 하면 아메리링크의 검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로써 갈등은 봉합될 것 같았지만 미국 하원이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화웨이의 스프린트 납품건은 좌초위기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미국정부의 이같은 완강한 반대로 인해 화웨이의 글로벌 확장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화웨이의 대관담당 임원인 윌리엄 플러머는 "전세계 50대 통신서비스업체 중 45개 업체가 화웨이의 제품을 쓰고 있으며 지금까지 어떠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화웨이는 언제라도 공개적인 조사를 받을 자세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대변인 역시 "미국정부는 중국기업의 미국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미국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앞서 화웨이의 미국진출은 3차례 거부된 적이 있다. 모두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화웨이는 2008년 미국 컴퓨터회사 쓰리리프(3Leaf)시스템을 인수합병(M&A)하려다 미국 정부로부터 거부당했다. 급기야 화웨이는 올해 초 쓰리리프 인수를 포기했다. 올해 8월에는 광대역인터넷소프트웨이업체인 투와이어(2Wire)와 모토로라의 이동통신인터넷기초설비부문을 인수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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