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만찬에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 방문을 마치고 전날 발리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만나게 되면 지난 14일 하와이에서 아시아ㆍ태평양정상회의(APEC)에서 만난 지 불과 나흘 만에 재회하게 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우리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APEC) 비준동의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미 FTA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ISD에 대해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 논의가 오갈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비롯, 19일 EAS 제1차 정상회의, 정상 오찬, EAS 제2차 회의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선(先) 비준ㆍ후(後) 3개월 내 투자자ㆍ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즉각적 ISD 재협상‘을 위한 한미 양국간 서면약속을 역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만나더라도 ISD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만찬이 18개국 정상들이 함께하는 자리인 데다 이 대통령이 이미 국회에 `새로운 제안’을 한 상황에서 이를 거론하는 게 비상식적이고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
또 아세안+3 회원국인 한ㆍ중ㆍ일 정상은 물론 EAS 회원국인 오바마 대통령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등이 19일 EAS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