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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지는 골프대회에서 3라운드는 ‘무빙(moving) 데이’로 불린다. 커트를 통과한 선수들 가운데 우승을 노리려면 이날 괄목할만한 전진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대만)가 ‘무빙 데이란 이런 것’을 입증하듯 미국LPGA투어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전날까지 공동 21위였던 청야니는 합계 4언더파 212타(70·76·66)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치솟았다. 최나연과 같은 순위다.
첫날 70타, 둘쨋날 76타로 그저그런 라운드를 했던 청야니는 3라운드 시작 전 캐디(제이슨 해밀턴)에게 제안을 했다. “오늘 내가 3언더파 이하를 치면 나에게 100달러를 줘라. 내가 그 약속을 지키기 못하면 반대로 너에게 100달러를 주겠다”고.
결과는 6언더파였고 청야니가 ‘100달러(약 11만4000원) 내기’에서 이겼다. 버디 6개에 ‘노 보기’ 플레이였다. 청야니는 경기 후 “즐긴다는 자세로 임하되 더 많은 버디를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청야니와 캐디는 가끔 내기를 한다고 한다. 한 번은 청야니가 200달러를 딴 적도 있다. 그 때 청야니는 딴돈으로 캐디에게 그럴싸한 저녁을 샀다. 적당한 내기가 플레이에 도움을 준 것인지,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의 저력인지….
청야니가 이겨 캐디는 당장 100달러를 지불했다. 그 반면 청야니의 성적은 그만큼 좋아져 나중에 캐디에게 돌아가는 액수도 많아진다. 따라서 내기에서 진 캐디도 큰 손해를 본 것은 아닐 듯하다.
한편 첫날 18번홀에서 ‘퀸튜플 보기’를 한 탓에 81타를 치며 최하위였던 김송희는 이날 청야니와 같은 66타를 쳤다. 합계 2오버파 218타로 전날 50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었다. 2라운드에서 최하위였던 유선영은 이날 동반플레이어 없이 혼자 18홀을 돌았다. 걸린 시간은 2시간36분이었다고 미국LPGA투어 홈페이지는 전했다. 유선영은 합계 20오버파 236타로 여전히 59명 가운데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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