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킹 미 대북인권특사 등과 면담하고 온 정부 당국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북한은 해마다 100만t가량의 곡물이 부족한데 올해는 이보다는 전체 부족분이 줄 것으로 미국 측은 보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과거보다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진전된 것이 없다”면서 “미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상황 조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계속 북한의 식량상황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는 북한이 곡물을 수확했기 때문에 당분간 긴급한 식량지원의 필요성은 없다”면서 미국이 연내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논의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와 연계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외교가 일각의 관측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미국의 이런 태도는 북핵 문제와 관련된 남북ㆍ북미 등의 후속 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당국자는 “미국 내 분위기는 `북한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데 식량지원을 하느냐’는 것”이라면서 “북핵문제와 인도적 식량지원은 별개지만 북한이 핵 문제에 성의를 보여야 식량지원과 관련된 미국 내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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