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모건 스탠리 아시아 담당 회장이 21일 베이징에서 가진 현지언론사와의 라운드테이블미팅에서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요인이 세계 경제에 극도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관영 신화사가 22일 전했다.
로치는 미국이 내년에 선거인 점과 유럽도 선거로 속속 정권이 바뀌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때문에 역내 지도자들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이것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하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중국 환율 문제를 강하게 언급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순전히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만약 오바마가 환율 보복 법안에 서명한다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끔찍한 뉴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위안화 환율 보복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로치는 미국의 대규모 적자를 위안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단순히 위안화 환율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부분 중국의 수출이 외자기업의 중국내 자회사나 다국적기업이 중국에서 가공해 만든 제품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는 미국내 과도한 저축부족과 소비만연으로 인해 발생된 것이며 이같은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국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로치는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88개국과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자간 문제로 한 나라만 압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대해 로치는 "중국경제의 성장률 저하는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있으며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논리가 과하다"고 일축했다. 중국금융권부실에 대해서도 "중국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은 양호하고 예대율 역시 65%에 불과하다"면서 "예대율은 통상 120%에 이르러야 위기상황으로 인식된다"고 잘라말했다.
로치는 "중국경제는 연착륙할 것으로 본다"며 "8%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중국내 부동산거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각종 제제조치를 취해 투기활동을 제약했지만 미래 중국은 매년 평균 1500만농촌인구가 도시로 이주할 것이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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