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반덤핑·상계 관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무부가 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징수하겠다고 전격 공표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4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배기량 2.5ℓ이상의 미국산 세단형 자동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2013년 12월14일까지 2년간 반덤핑 및 상계 관세를 동시에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덤핑 관세는 제너럴모터스 8.9%, 크라이슬러 8.8%, 벤츠 2.7%, BMW 2.0%, 혼다 4.1%, 기타 미국차량 21.5%에 이른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이들 미국산 수입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미국산 자동차도 싼 가격에 판매되면서 중국 국내 동종 업계 수익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입자동차 무역유한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에서 수입한 배기량 2.0ℓ 이상 차량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15%에 달한다. 이중 배기량 2.5ℓ 이상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 정도로 점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반덤핑, 상계 관세로 일부 수입 자동차는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국제경제연구원 쌍바이촨(桑百川) 원장은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정상적인 무역소송 절차”라며 “이번 조치로 미국산 수입 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산대 회계자본운영연구센터 루루이(盧銳) 주임은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며 “중국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 확대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중국과 미국간 무역분쟁은 점차 가열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8월 미국산 닭 제품이 부당하게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를 각각 4%, 50%에서 30%, 105%로 대폭 인상하면서 미국 측의 불만을 샀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대응조치로 지난 8일 중국산 철강 실린더에 5.08~26.2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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